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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수첩] 국민권익위,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

 

우리투데이 이동현 기자 |  새한일보와 본지가 공동으로 취재하고 있는 원주시 단계동 651-1번지 등 무단 변경 시공된 위반건축물인 ‘봉화산 골프연습장’ 관련해 3월 28일 새벽부터 자동차를 타고 세종시에 위치한 국민권익위를 방문했는데, 해당 민원담당 공무원의 황당한 반응에 앞으로 본격적인 취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입을 담당하는 보안 담당자가 캠코더와 삼각대를 가지고 들어갈수가 없다고 해서 출입구에 촬영장비를 놓고 빈몸으로 출입을 했다.

 

그런데 민원인의 전화를 받고 1층 민원실에 내려온 해당 민원담당 공무원은 회의실에 들어가 명함을 받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민원인과 1대1로만 대화를 할것이고, 기자들은 나가달라"며, "안그러면 더이상 대화를 나눌수가 없다"며 나가버렸다.
결국 기자들은 밖에서 대기하는걸로 하고 민원인과 해당 민원담당 공무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화가 이어졌고, 기자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 한명이 결국 국민권익위 대변인실에 연락을 해서 이 문제에 대해 따지고, 결국 대변인실 관계자가 민원인과 해당 민원담당 공무원이 대화를 나누는 곳에 가서 대화를 나누고 나와서 국민권익위 대변인실 이메일로 질문을 해주면 국민권익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해당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들었다.

국민권익위 해당 민원담당 공무원의 황당한 '기자' 앞에서의 태도 등을 보면서 과연 국민권익위는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국민권익위를 찾는 민원인들의 대부분은 우리 사회 각처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 부당한 행정처분 등을 항의하기 위해 국민권익위를 마지막 보루라고 믿고 찾아오는데, 막상 국민권익위 공무원의 이런 태도는 과연 또 누구를 찾아가야할지 의문점이 남는 하루였다.

 

이럴바에 굳이 국민권익위라는 기관이 굳이 필요할까?

 

국민권익위 1층에는 신문고가 놓여져 있고, 신문고에는 "조선조 태종 초기에 백성들이 청원상소를 하기 위한 최후의 항고시설로서 큰 북을 제작하여 대궐 문루에 달아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백성으로 하여금 북을 두드리게 하여 임금이 직접 그 호소를 듣고 처리한 민의상달의 대표적인 제도였다"라며 "정부에서는 조선조시대의 민의의 수렴제도로 운영되었던 신문고 제도를 재조명하여 그 참 뜻을 계승하고 민원해결의지를 상징하기 위하여 신문고의 축소모형을 정부합동민원실에 설치하게 되었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오늘 민원인과 동행해 취재하기위해 국민권익위를 방문한 본지 기자는 이런 '신문고' 모형은 차라리 없애는게 나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받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모습은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그런 공무원들 모습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