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사)경북유교문화원(이사장 이재업)이 2024년 11월 23일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국난 극복기의 임청각 문중'을 주제로 한 '제14회 처사의 삶 학술발표회'를 마련해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고성이씨 임청각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예년보다 참여인원이 많아 이재업 이사장과 이창수 고성이씨 법흥문중 종손을 비롯한 고성이씨 문중 대표들과 경북 명문명가 종손들, 유림단체 대표, 권기창 안동시장과 정복순·김정림 안동시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사에서 (사)경북유교문화원 이재업 이사장은 "임청각 문중은 멀리는 고려 말 홍건적의 난 때부터 가까이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호국의 발자취가 실로 혁혁하다. 그중에 역사적 조명이 덜 된 임진왜란 당시 의병에 투신했던 '임청각 오 형제'의 사례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피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권기창 안동시장은 "임청각은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적 장소다. 국난 극복 시기 임청각 문중의 용기와 결단력, 희생정신은 단순히 과거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과 영감을 준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는 고성이씨 이창수 법흥문중 종손 또한 축사를 했다.
한편 이날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연구위원은 경북 북부 지역 의병 활동과 실증적 사례를 중심으로 국난 극복기 임청각 문중 사람들의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안동 고성이씨 문중의 '이적'(탑동파 파조 이복원의 셋째 아들)이 안동열읍향병의 진용에서 군관으로 보직되고, 정유재란 시기 화왕산성 의진에 참여해 동고록에 입록된 '이지'(임청각 이부원 오 형제의 첫째 아들)의 실천적 행위는 국난 위기 상황에서 처사적 삶의 진정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고성이씨 가문의 지식인은 의무와 충성심에 기반한 실천적 행동으로, 절의 정신과 주자학적 정치 이상이 좌절되는 현실에 대한 실천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