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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5000만 원이 없는 나라, 5000년 역사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중도생명연대 황진주 대표

 

“5000만 원이 없는 나라, 5000년 역사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스스로를 문화강국이라 부른다.그러나 어떤 나라는 말이 아니라 선택으로 증명된다.
춘천 중도.대한민국 최대 청동기 유적.환호취락과 적석형 고인돌이 이어지고,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땅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곳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우리의 시작’이다.그런데 지금, 이 유적은 3년째 멈춰 있다.

 

사적지 지정 ‘심의조차’ 받지 못한 채그대로 방치되어 있다.이유는 단 하나다.

“5000만 원이 없어서.”


■ 선택의 문제

 

사람들은 말한다.예산이 부족하다고.그러나 같은 시간,수천억의 개발비는 집행되었다.수백억의 토지는 매입되었다. 그런데 이 유적을 지키기 위한 5000만 원은 없었다. 이것은 가난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먼저 선택했는가의 문제다.

 

■ 멈춘 것은 유적이 아니라 ‘의지’였다
행정은 말한다.“검토 중이다” “협의 중이다”그러나 3년 동안 결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 사이,상중도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다.보존이 결정된 유적 위에파일이 박히고,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유적은 멈췄고, 개발은 진행됐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구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나라에는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기자회견을 하고, 천막을 치고 몸으로 막아선 시민들.그들은 알고 있었다.이 유적이 돌 몇 개가 아니라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시간의 증거라는 것을.그러나 돌아온 것은 철거였고, 부상이었고,공사 강행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다.왜냐하면 이 싸움이 과거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자기 유적을 지킬 의지가 있는 나라인가 아니면 개발을 위해 역사를 덮는 나라인가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그러나 우리는 답을 만들 수 있다

 

5월 5일, 아이들이 레고랜드를 찾을 것이다.그리고 부모들은 잠시 멈칫할 것이다.이 땅 아래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러나 그날,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이곳은 한때 묻혔던 우리의 역사였지만 다시 꺼내어 지켜낸 곳이다.”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그날은 부끄러운 날이 아니라 되찾은 날이 된다.

 

■ 그래서 우리는 움직인다
우리는 유적 위를 덮는 사람이 아니라 유적 위를 걷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이 땅을 밟는다.
보들보들한 충적토를 밟으며 수천 년을 견딘 땅의 감촉을 느끼며 그 위에서 말한다.
“나도 달리고 싶어” 그 말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다. 묻힌 역사도 다시 일어나달릴 수 있다는 선언이다.

 

■ 5월 5일, 함께 걸어야 할 이유
아이들이 고인돌 사이를 뛰어다니고 청동기 마을 위를 걸으며“ 이게 우리 역사야?”라고 묻는 순간 그 질문 하나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
5000만 원이 막은 5000년의 역사 그러나 그 역사를 다시 여는 것은 5000만 원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과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