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김윤우 기자 |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의 붐이 터진 지 이제 6년이 지났다. 그리고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4차 산업 기술들이 계속 발전, 도입되고 있다. 영화에서만 보던 화면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고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 도입의 이면에는 기술들의 위험성, 허상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간과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논문이나 책에서는 현재 도입되는 기술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내용들이 실리고 인용되는 상황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표한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논문에서는 타인과의 관계가 가벼운 유희 수준으로 될 우려와 사생활 침해 문제, 범죄 노출 문제, 현실 세계에 대한 부적응 유발로 인해 메타버스의 교육적 도입에 대해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필요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정신적 성장, 사회 적응에 있어서 교육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이다.[1] 그리고 정보화정책 논문지에서 출간한 메타버스 해석과 합리적 개념화라는 논문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화, 관점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메타버스 공간이 될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2]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내용들도 있다. Vincent C. Muiler가 저술하고 출간한 Risk of Artificail Intelligence(인공지능의 위험성)에서 인공지능의 문제점들 중 윤리적 편향성, 악용, 오류와 안정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특히 오류와 안정성에 대해서는 자동화 시스템의 문제점인 자의적인 판단, 잘못된 방향성 문제, 정확성을 거론하며 잘못된 설계의 인공지능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3] 현재 나오고 있는 인공지능 챗봇들이 일으킨 사고들을 고려해보면 지금 책에서 지적하는 내용들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인 블록체인 기술의 영향과 문제점 및 시사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오히려 탈세와 돈세탁의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 가치산정과 거래기준에 대한 국제규범의 미비 등을 거론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행정적, 사법적, 입법 정비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4] 실제로도 법적 보호 미비로 인해 인터넷 방송계에서 비트코인 관련 논란, NFT관련 논란이 터졌고 시청자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도 문제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얼리 어댑터(신기술 및 신제품을 먼저 받아들여 사용하는 사람)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위 저서 및 논문들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얼리 어댑터라고 해서 절대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시사한다. 지금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들이 인간에게 유익한지, 오히려 해를 주고 있는건지, 어떤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생각과 방향성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인간이 개발한 기술들이 스스로 폭주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참고문헌

[1] 계보경, 한나라, 김은지, 박연정, 조소영,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1.

[2] 송원철, 정동훈, 메타버스 해석과 합리적 개념화. 정보화정책, 2021.08.24.

[3] Vincent C. Muiler, Risk of Artificial Intelligence. London: CRC Press, 2016.

[4] 임명환, 블록체인 기술의 영향과 문제점 및 시사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