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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극장, 10월 31일~11월 3일 달오름극장에서 '2024 안무가 프로젝트' 공연

국립무용단이 주목하는 안무가 3인의 신작을 트리플빌로 만나다
- 정길만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 부조리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 이재화 <탈바꿈> 탈춤으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
- 최종인 <휙>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힙(hip)한 춤
최호종·정보경 등 한국무용계 차세대 안무가 배출해온 창작자 등용문
- 우수작 선정 시 국립무용단 정규 레퍼토리로 개발
차세대 K-컬처 주자, 청년 교육단원 20여 명이 함께 펼치는 열정적인 무대
- 한국무용, 현대무용부터 스트리트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용수 참여

 

우리투데이 이미진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및 단장 김종덕)은 <2024 안무가 프로젝트>를 10월 31일(목)부터 11월 3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3명의 차세대 안무가(정길만·이재화·최종인)의 작품을 트리플빌(Triple Bill : 세 작품을 같은 무대에 선보이는 형식)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넥스트 스텝> <홀춤> <겹춤> 등 유망한 신진 안무가 양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최호종·정보경 등 한국무용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안무가들을 
배출해 창작자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안무가로서의 창작역량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개월간 전문가 멘토링과 자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안무가들이 동시대적 한국춤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높은 완성도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국립무용단 훈련장으로서 무용단을 이끄는 정길만은 침묵(沈默) 속 다양한 감정이 충돌해 만드는 움직임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을 선보인다. 
작품은 침묵이 강요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다. 서사가 돋보이는 안무를 추구해온 정길만은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작품 속 의미를 수수께끼처럼 던지며 한국적 컨템퍼러리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의 신창렬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섬세함과 역동성을 오가는 양면적인 매력을 담아낸다. 

 

 

국립무용단원 이재화의 안무작 <탈바꿈>도 기대를 모은다. 이재화는 2018년 한국 전통 장단인 칠채를 중심으로 한 <가무악칠채>를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탈춤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전통적 움직임이 이 시대 예술가들의 몸을 통해 체화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쳐 진정한 현재진행형 한국 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음악은 센세이션한 거문고 연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박다울이 맡았다. 타악·거문고·기타 등으로 구성된 5명의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무용수들의 응집된 에너지와 만나 짜릿한 전율을 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썬캡보이’와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활동 중인 최종인은 <휙>을 선보인다. 최종인은 <어(漁)-고기잡을 어>로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안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익숙해진 관객의 시청각을 사로잡을 만한 재기발랄한 춤을 목표로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안무를 구상하고 있다. 무용수들은 거울을 이용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다양한 장면, 그 속 ‘휙’하고 빛나는 찰나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한국 EDM 계에서 주목받는 뮤지션 준도(Jundo)가 음악으로 참여해 힘을 더한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에서는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육성 사업’을 통해 선정된 23명의 국립무용단 청년 교육단원이 무용수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올해 2월 공모를 시작으로, 3~4월 서류 심사와 오디션을 거쳐 한국무용은 물론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재즈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20~30대 무용수를 선발했다. 3인의 안무가가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본인의 작품에 적합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을 캐스팅했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젊은 무용수들이 한국무용과 만나 어떠한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10월 31일부터 4일간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세 편의 작품은 공연 현장에서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게 된다. 


이 중 선정된 우수작은 국립무용단의 차기 시즌 정규 레퍼토리로 확장해 공연될 예정이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 또는 전화(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