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행촌 이암은 고려 25대 충렬왕 때 왕명을 출납하는 판밀직사사 겸 보태자감국(세자를 보필)을 역임한 이존비의 손자로써 약관 17세의 나이로 고려 26대 충선왕 5년(1313년)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다.
이후 27대 충숙왕, 28대 충혜왕, 29대 충목왕, 30대 충정왕, 31대 공민왕까지 6대 왕을 모시는 동안 수문하시중(현재의 국무총리)을 두 번이나 역임하는 등 공민왕 11년인 1362년까지 만 50년 동안 관직에 봉직했다.
이듬해인 1363년 2월에 강화도로 은퇴하여 10월에 단군세기를 지으시고, 그 다음해인 1364년 5월 5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시게 된다.
행촌 이암의 전 생애는 100년에 가까운 원나라의 간섭시대 속에서 오직 이를 극복하여 자주 독립국 '고려'를 세우려는 애국의 일념으로 점철되었다.
특히 '단군세기'를 섣불리 세상에 내어 놓았다가는 오히려 이 서적과 내용이 사멸될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가문에 비밀히 간직하도록 당부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강화도 선원사에는 '해운당'이라고 붙여있기는 하지만, 차마 밖으로 드러낼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