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염진학 기자 | 해발 1,222m 광양 백운산 자락에는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외갓집 가는 길 등 둘레 걸을 수 있는 9개 코스, 총 126.36km의 특색있는 둘레길이 있다. 광양시가 움츠리기 쉬운 겨울 생명으로 꿈틀거리는 자연과 호흡하며 느긋하게 걷는 백운산 둘레길을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광양시 움츠리기 쉬운 겨울 백운산 둘레길 걸어요 제1코스 ‘천년의 숲길’은 옥룡사지~외산마을~백운산자연휴양림~금목재~논실로 이어지는 총 10.86km 길이로 약 4시간 소요된다. 장엄한 백운산 능선과 눈 맞추며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로 천년 숲에 안겨 오래 머무르고 싶은 길이다. 제2코스 ‘만남이 있는 길’은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중한치마을을 거쳐 하천마을에 당도하는 총 11.4km로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아름드리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섬진강 매화길’로 총 20.3km, 약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광양과 하동을 잇는 남도대교에서부터 매화마을까지 걷는 코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소학정 매화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제4코스 ‘백학동 감꽃길’은
우리투데이 염진학 기자 | 얼었던 흙이 부드러워지고 꽃망울이 톡톡 터지는 3월, 겨우내 닫혔던 마음을 두드리며 설렘을 선사하는 국내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일까. 재잘대는 섬진강 물소리 따라 경쾌하고 화사한 꽃의 왈츠를 펼치는 광양은 3월 국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색이 없다. 특히,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는 광양매화마을은 겨우내 황량했던 산비탈을 향기로운 매화로 곱게 수놓으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붓으로 채색한 듯 화사하게 번지는 꽃잎도 아름답지만 단아한 초가지붕, 운치 있는 정자, 푸른 대숲이 조화로운 꽃 대궐을 이루며 고향의 봄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 꽃향기에 취해 산비탈을 오르다 거친 호흡을 멈추고 뒤돌아서면 평화롭게 흘러가는 섬진강이 어머니처럼 넉넉하게 품어준다. 골목처럼 요리조리 열린 꽃길을 마음 가는 대로 거닐다 보면 정철, 박제가, 김시습 등 시인 묵객이 남긴 시들이 희미하게 돌에 새겨져 오래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무엇보다 스물셋에 섬진강변으로 시집와 온 산의 밤나무를 베어 내고 지금의 청매실농원을 일궈낸 홍쌍리 명인의 살아있는 이야기는 뜨거운 감동을 준다. 낮에는 흙을 일구고 밤에는 시를 쓰는 홍쌍리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