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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기자의 현장인터뷰

[기자수첩] 경산시, 팥빙수 주는 '봉자막창' 아시나요?

나름 열심히 독창적이고, 다양한 고기류의 구성 및 신메뉴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봉자막창'은 이름만 들으면 약간 촌스럽긴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점 브랜드로 세계속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이다.

 

 

 

경산시 삼성현로 15번길은 좌측은 아파트촌이고, 우측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영업을 하고있다. 그런만큼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마켓팅을 벌이는 음식점 주인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밤에도 열대야로 전국이 뜨거운 날, 이곳을 지나다가 '팥빙수'를 서비스로 주는 '봉자막창'을 만나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운 여름날 팥빙수를 두번이나 달라고 해도 불편한 기색도 안하는 알바생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표한다. 

 

우리투데이 박현정 기자 |  '봉자'라는 이름은 현재 대표의 어머니가 '김봉녀', 어머니의 이름이었던 '봉녀'의 봉자와 그 아들인 현 대표의 '아들 자'가 만나서 탄생됐다. 
1995년 가정집과 음식점을 겸한 '중앙막창'집 김봉녀씨의 아들이 유학을 포기하며 만든 '봉자막창'은 한마디로 문화적 충격이다. 경산의 작은 가게에서 전국을 대표하는 넘버원 체인점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봉자막창의 슬로건은 '우리는 여기 있다(We're here)'로 과거도 현재도 앞으로도 우리 가까이에 오래 남는 브랜드로 남겠다는 표현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검정색으로 쓴 '봉자막창'이란 브랜드 글자는 거친 우리의 하루를 막창을 먹으며 풀어보자는 뜻이고, 붉은 색 낙인은 '막창'에 맞게 불의 형상을 하고 있다.

 

1995년 어머니가 중앙막창으로 시작해서 2000년도에 아들이 '봉자막창'으로 이름을 바꿔 시작해 2004년 경산 정평점, 2015년 경산 백천점(가맹1호), 2018년 신대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해서 구미 옥계점, 울산 구영점, 대구 지산동을 연이어 오픈하며, 현재는 경기도 안산까지 오픈할 정도이다.

 

'막창'이라는 것은 사실 호불호를 불러 일으킨다.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다. 그런데 '봉자막창'은 그러한 불편한 진실을 '막창과 주류를 파는 곳'이 아닌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만들어주고, 즐거움까지 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우선 막창을 잘게 잘라서 내준다. 어떤곳은 흉물스럽게 막창 그대로를 내어준다.  솔직히 그것이 매니아층에게는 오히려 막창을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지 모르지만, 막창을 좋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불편한 장면이다. 막창과 함께 고기도 겸해서 같이 불판에 얹어서 먹을수가 있게 해주고, 거기에다가 '고사리'를 같이 내어주는데, 막창과 고사리를 먹는 맛은 기가 막힐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또한 계란찜도 나온다. 추가로 주문하면 떡볶이도 같이 먹을수가 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라면까지 끓여먹을수 있게 해준다.

식탁 자체가 불판을 올리는 곳과 별도로 라면이나 떡볶기를 같이 끓여 먹을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경험한 문화적 충격은 바로 '팥빙수'였다.

 

막창을 먹는곳에서 '팥빙수'를 접한 순간,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기자는 일부러 알바생에게 여러가지 주문을 했고, 그 짜증나는 일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대응해준 알바생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함을 표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는 요즘, 그래도 이렇게 나름 열심히 독창적이고, 다양한 고기류의 구성 및 신메뉴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봉자막창'은 이름만 들으면 약간 촌스럽긴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점 브랜드로 세계속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