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김정숙 기자 | 경산시 자인면 지역 주민과 기업, 면사무소 등이 성금을 내거나 재능기부로 가난한 이웃에 화장실을 설치해준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20평 남짓 낡은 한옥에 사는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 김모씨(63)는 집안에 화장실이 없어 이웃집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웃집마저 최근 철거되는 바람에 화장실이 없는 불편한 생활을 해왔다.
이웃들은 “최근에는 김씨가 무릎관절염과 척추증으로 거동마저 불편해 더욱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경산시 자인면의 기업체와 역대 자인면장을 지낸 지역인사, 자인면사무소 등에서 300여만원을 모으고, 전기설비업을 하는 이장, 포크레인을 하는 이웃주민 등이 나서서 재능기부로 지난 22일 김씨 집안에 화장실을 만들어줬다.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를 설치해 깨끗한 화장실을 완성했다. 이어 자그마한 간이 싱크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수 있도록 전기온수기도 설치하고, 자인면사무소 직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이 나서서 집 안팎을 청소하고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김씨는 “나의 가장 큰 소망이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 성금을 보내주고 폭염 속에 재능기부를 해 주신 이웃들에 감사를 드린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다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가족들과 헤어진 후 이 집에 혼자 살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환 경산시 자인면장은 “열악한 환경에 사는 주민이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재능기부로 무료봉사를 해 준 이웃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자인지역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