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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수기 청송분원장

 

1966년에 87,030명이었던 인구가 78년에 8만선 붕괴, 81년 7만선 붕괴, 1990년 5만선 붕괴, 2008년에 3만선이 붕괴되며, 2021년 12월 기준으로 2만 4천여명으로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2만명선도 조만강 붕괴할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청송군에 기가 막힌 제보가 들어와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수기 청송분원장을 만나러 청송군 진보면으로 찾아갔다. 어쩌면 그 제보내용이 결국 청송군 몰락의 이유중에 하나로 보여진다.<편집자주> 

 

Q. 우선 본인 소개를 간략히 하신다면?
A. 저는 스님입니다. 어제 4월 초하루라서 법회를 열고, 다음주 일요일이 4월 초파일(부처님오신날)이라서 법회를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답답한 일이라, 이렇게 제보를 하게 됐습니다.
현재 저는 이곳에서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청송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대한체육회 청송 파크골프 연합회 회장 및 (사)대한장기연맹 청송지부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제보내용에 따르면 '어진'이 훼손된채로 방치되고 있다구요?
A.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대로 조상을 기리고,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조상을 멀리하고 제사 지내는것을 기피하고, 심지어 '어진'이 훼손되었는데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문화'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고, '역사' 등은 외면하고 살고 있습니다. 청송군은 어찌보면 저주를 받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Q. '어진'이 훼손된 경위에 대해서 아시는 범위에서 설명해주신다면?
A. 전설에 의하면 지금부터 약 백여년 전쯤의 일이라 합니다. 통훈대부 김동윤 현감이 밤이 되어 잠을 청하였는데 홀연히 어떤 노인이 그의 앞에 나타났는데 얼굴이나 몸에서 풍기는 인상이 범할 수 없는 위엄이 그득하여 예사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노인은 “나는 지금 깊은 산골에 기거하고 있는데 집도 없는 터이라 비바람을 면하지 못하고 있오. 그러니 현감이 내 집을 지어 주시오" 하더니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현감이 놀라서 깨어보니 그것은 꿈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지난 밤의 꿈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되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곧 사람을 불러 “지금 곧 신법 깊은 산골에 들어가서 그곳에 기거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여라"하고 사람을 보내었다. 후에 사인이 돌아와 전하기를 “그곳에는 기거하는 사람이 전혀 없고 다만 주위의 골짜기를 살펴본 결과 이 한폭의 화상을 발견했을 뿐입니다”하고 화상을 현감에게 올리니 현감이 보니까 꿈속에 나타난 그 노인이 분명했다. 그래서 또다시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하였더니 전문가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이 태조대왕의 영정이오”라고 외쳤다.


이에 현감은 영정을 소중히 모시고 행정구역인 화매동(현재의 석보면)에 거주하는 부자 배정주의 찬조금을 얻어 웅장한 전각을 지었다. 그리고 그곳에 대왕의 영정을 모셨다. 또 소재지의 권, 우, 이, 박네씨 문중에서 토지를 매입하여 수호인을 정하고 경작한 수확곡으로는 매년 정원 사망일에 고사를 지내었다. 


그 관리는 현감이 하여 왔는데 행정구역의 개편으로 면장이 관리를 맡겨 왔었다. 그러나 오래되어 보수해야 할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형편상 보수가 불가능하였고 이어 6·25사변으로 더욱 허물어진데다가 영정마저 없어졌으며 문간체가 파괴되었다. 이에 관계기관에 복원 공사를 요청하였으나 이룩하지 못하고 1968년 가을에 수많은 세월을 지켜온 본채가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면민의 요청에 의하여 관리권을 진보면 향토 번영회에서 인수하여 1971년 태조대왕 영정 재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영정 재산 일부를 매각하고 영정 부지를 공원화 시켰다. 

 

동시에 조상들의 빛난 얼을 되살려 지방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태조대왕 영정 유적비를 건립하여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나 거기에 얽힌 문화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보존이 되지 못하여 사라져 버리는 수가 종종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후손들은 사라져가는 이야기들을 교훈 삼고 나타나지 않은 유물·유적들을 발굴해 후세에게 물려주어 선조의 빛난 얼을 영원토록 간직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Q. '어진'을 진보면사무소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하셨는데? 
A. 현재 제가 있는 정불사에 보관중입니다. 그리고 매일마다 기도하며, 어서빨리 이 '진실'이 밝혀지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전주이씨 양녕공파 후손으로 이 일에 제 모든것을 걸 생각입니다. 이것은 청송군만의 문제가 아니고, 문화재청을 비롯해 관계기관들이 총출동해서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Q. '어진'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이런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 관계기간에 신고를 하셨는지?
A. 지금 6.1지방선거로 출마자들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선거 기간중에 반드시 이 문제가 거론이 되어 6월 1일 당선되는 청송군수와 청송군의원들이 합심해서 문제해결을 해나가기를 바랄뿐입니다.
  
 


 

Q. 청송군이 저주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어진 훼손'이란 문제가 풀리면 다시 청송군이 나아질것으로 보시나요?
A. 청송군은 과거 청송도호부로 불릴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고장입니다. 그런 역사문제에 청송군을 아끼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준다면, 다시 청송군이 거듭날것이라고 봅니다. 이 '어진' 문제를 통해 청송군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청송군이 된다면 다시 인구가 늘어나고, 발전하는 청송군이 될것이라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이렇게 먼곳까지 취재를 나와주신 우리투데이가 앞으로 이 '어진 훼손'문제를 이슈화해줘서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